2009/05/20 07:31 | 창작/글


그 어떤 것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것도 없지는 않았다
그 어떤 것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것도 있지는 않았다
똑같은 말이라도 배치에 따라 바뀌는 인식의 차이
읽혀지고 먹히고 뒤집히고 씹히고
구토물이 담겨진 콜라병도 
읽으려 가져왔지만 저기에 내버려뒀는지도 잊어버린 책도
두기로 하고 전혀 갈아입으려 집어지지 않는 옷도
늘거기에있었기에늘당연시되어늘상거기에잊다는걸잊혀진물건들
무엇하나사람의기억에남겨지지않은채뒤편으로사라지지
떠오르려하면뇌에서끄집어내어지는게기억이지만
그런물건들처럼그기억속에남겨지지도않았다
눈이높아지니이산이작았다는것을깨달을지니
옆의더높은산을타기위해노력하노라
허나아해야한가지절대잊지말아라
쓸데없이높은산부터찾아가면
그높이에포기하는것이등산이니까
몇번이고되씹어봐도
몇번이고절로틱틱거리네
쓸데없이찾아든몸속의꿈틀댐이
이빨을좌우로서로비벼긁어내니
그에맞춰얼굴이가려움증을호소한다
깎여지지않고쓸데없이귀찮은것만이빨로뜯어내어
삐뚤빼뚤한것이마치톱날같던손톱으로뺨과이마를긁어낸다
한번의긁음에세포는셀수없을만큼죽어버리고
그것을몇번이나하니고통통한얼굴에붉은기운이한가득하더라
그래도긁다가그만이마의여드름을푹뜯어내고통을자아내는구나
라르토라토르라르토라
라토르라르토라토르라
몇번진지한걸생각해봤자결국은사춘기의흔적
이리갔다저리갔다하는아직도어린아이의변덕
단순히자신만의성품을잊어버렸을지도모른다
그것은목적이뚜렷한사내의얼굴과도같았다만
눈의광채만은실성한사람마냥흐리멍텅했더라
자신이여깄는줄도모른채
자신의정신이계속방황한채
영혼도육신도제자리를잃은채
어디로가야할지잊혀진채
몇번이고정신을놓고
몇번이고육신을두고
똑같은말을여러번반복하여인생의피로함을뚜렷하게나타내려하나잃어버린심성은자신의표현하려는화법조차꺾어버린지오래였으니제대로하고싶은말은있지도않았으나없지는않았고그저몇번이고울며웃으며비명을지르고눈알이곧튀어나올것처럼떠드는게마치어디사는금붕어같기도하고미친개같기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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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먹어 (2009/05/20 15:50)
    미스터 토쳐?ㅋ
  2. BlogIcon 달세뇨 (2009/05/20 22:27)
    조금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