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3 03:34
| 창작/글
초등학생 시절의 등하교길 때. 모래밭을 기어가는 개미 떼를 포착한 내 눈은 언제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대로 모래밭에 다가가 쪼그려 앉아 개미들의 움직임들을 살펴본다. 단순히 살펴보는 것에 뭔 재미가 있겠냐만은 그 시절엔 컴퓨터라는 것의 존재의미도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쯤에야 286인지 386인지 하는 사양이 나타났는데 어찌 알리오. 친구들처럼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하며 뛰어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난 책을 읽는 등 혼자서 가능한 것들을 즐겼었다. 개미들의 행동을 보는 것도 그때의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물론 그런걸 즐겼던건 필시 나뿐만은 아닐 것이리라.
개미들이 뭘 하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몇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성장한 지금의 나는 그 개미 떼 행렬의 즐거움을 잊었다. 유독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어른은 현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잊어 버렸고, 그 즐거움을 아는 어린 아이들도 컴퓨터 게임에 쉴 틈을 팔아버려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본다고 해도 어디서 즐거움을 찾아야 할 지 알수 없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잊지 못하는 소수의 어른들은 동심을 부르짖는 건지도 모른다. 조금은 그들이 이해되는 것 같다. 이제 얼마 안있어 나도 곧 그들에게 속해지겠지.
하지만 지금의 세상에서 시선을 아래로 내려 개미들을 찾는 행동은 한정되어 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다져 자연의 포옹을 거부한 땅 위에서 개미 행렬을 어떻게 쉽게 찾는단 말인가.



그러고보니 나도 옛날엔 개미 많이 관찰했었는데.. 컴사고나서 게임만 엄청한듯